가정의 달, 노숙인에 대한 인식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웹툰 제작
관리자 | 2015-05-11 | 조회 3791
■ 제목
가정의 달, 노숙인에 대한 인식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웹툰 제작
■ 내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 홈리스대책위원회(위원장 함동근 목사)는 보다 체계적인 노숙인 정책과 인식 개선 사업을 위해 지난 2013년 5월 1일 보건복지부와 4대 종단의 5개 단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한불교조계종, 원불교)로 구성된 종교계노숙인지원민관협력네트워크(이하 종민협)를 출범하였습니다.
종민협은 그동안 각 종단의 노숙인 활동을 함께 공유하며, 노숙인 정책과 제도개선, 인식 개선 사업을 민관이 협력하여 진행하기 위하여 출범하였습니다. 노숙인 정책과 제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입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정책과 제도는 보기에는 좋아 보이나 실효성을 거두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노숙인을 위한 재활, 자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4대 종단이 함께 네트워크를 구성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노숙인에 대한 정책 및 제도 개선, 인식 개선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에 종민협에서 노숙인 인식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노숙인도 우리의 이웃이고,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라는 것을 널리 알려 노숙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지우고 노숙인 스스로 재활, 자활할 수 있도록 그들을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봐주고 지원할 수 있도록 웹툰을 제작하였습니다.
이번 웹툰 작업에는 노숙인 인문학 강좌를 통해 노숙인들과 깊은 교감을 나눠온 노경실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고, 오랫동안 공익적인 삽화를 그려 온 김영곤 작가가 삽화를 제작해주셨습니다. 이 웹툰은 무료로 배포되며 누구나 SNS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여 실질적인 노숙인 인식 개선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 작가들의 생각
1) 노경실 작가의 이야기
"내 순례길 세월이 130년입니다. 내 생애의 세월이 짧고, 험하였으나..." 이 말은 창세기의 한 귀절로 백발의 노인이 된 야곱이 자기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한 장면입니다. 다른 번역본 성경은 순례길 대신에 ''나그네 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놀랍지 않은지요? 그 머나 먼 시절에나, 21세기 과학문명 최고의 시기에나 우리의 삶은 나그네이며, 순례자같은 삶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이런 의미에서 어쩌면 노숙자라 불리는 우리의 아빠들, 우리의 형제들, 우리의 이웃은 고단한 인생의 길을 걸어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다행히도(?) 아직 거리에서 삶을 살지 않은 우리는 더욱 겸손해야 하며, 더더욱 진정한 실천의 사랑을 전해야 합니다. ''대충'' ''적당히''는 안 됩니다. 할 수 있는 한 힘과 정성과 마음과 뜻을 다해 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며, 완성이며, 주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작은 그림 한 장면, 한 줄의 글에 마음의 힘을 다했습니다.
이것도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2) 김영곤 작가의 이야기
공원벤치에 허름한 외투에 길고 까칠한 수염, 가끔 하늘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 남자. 옆구리에 낀 스케치북에 예술가임이 분명해 보인다 . 그를 보고 낭만적이고 자유로운 영혼의 아티스트라고 한다. 거부감 없이 그의 옆 빈자리에 앉는다. 똑같은 상황에 똑같은 모습을 한 남자가 옆구리에 신문뭉치를 들고 있다면... 어떤 시선으로 보는가에 따라 대상에 대한 인정과 가치기준이 바뀐다. 동정보다는 나와 같은, 나의 가족이었다면 이라는 생각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종교계노숙인지원민간협력네트워크
종교계노숙인지원민간협력네트워크(이하 종민협)는 2013년 5월 1일 보건복지부와 4대 종단의 5개 단체(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대한불교조계종, 원불교)로 구성되어 출범하였다.
민관협력으로 이루어진 종민협은 우리나라 민관협력의 중요한 사례가 되고 있다. 종민협은 노숙인에 대한 편견으로 사회적 낙인효과를 줄이고자 노숙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정책적 사각지대를 필요한 제도로 채우도록 힘쓰고 있다. 특별히, 우리나라 최초의 지원주택을 실현시키고, 현재 정신질환 등이 있는 노숙인이 입주한 주택에 일반 주민이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작지만 중요한 선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