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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김성훈 스테파노 신부님 취임사

관리자 | 2019-10-01 | 조회 2723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제11대 회장: 김성훈 스테파노 신부님 취임사

 

2019년 9월 27일(금) 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취임사 내용

 

안녕하세요. 갑자기 설립 43주년 미사에서 취임사까지 하게 되어서 낯섭니다. 어쨌든 재수생입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회장 8대, 1년 동안 잘 못했다고 다시 주교님께서 부르셔서 다시 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11대라는 이름을 가지고 왔습니다. 8과 11을 합쳐지니까 모래시계가 나오더라구요, 시간이 얼마 없으니 잘 살아보라고 저에게 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들 다시 만나게 되어서 반갑게 생각합니다. 11대까지의 의미가 무엇인가 고민을 해보았는데, 성경의 숫자 의미를 새기면서 교리 상식 겸 의미를 다져보고자 합니다. 성경에서 1이라는 숫자와 3이라는 숫자와 4라는 숫자, 7, 12라는 숫자는 굉장히 의미 있는 숫자입니다. 이 숫자는 완전한 숫자라고 일컬어지는데, 1은 한 분이신 하느님을 지칭해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하고 완전한 숫자다. 3은 삼위일체 하느님을 의미해서 완전한 숫자라 일컬어지고, 4는 동서남북의 의미를 갖추어서 세상을 의미해서 완전한 숫자라 일컬어집니다. 3더하기 4는 7, 7은 완전한 더하기 완전함은 7이라고 해서 7을 행운의 숫자라고 일컬어지기도 하구요, 3곱하기 4는 12, 12라는 의미는 완전한 하느님 나라를 의미하기 때문에 구약성경의 12지파들, 12사도들을 의미한다고 일컬어집니다. 거기에서 부족한 숫자들 6이라든지 8이라든지 11이라든지 13이라는 숫자는 불완전한 숫자라고 일컬어집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13일의 금요일을 나쁜 날이라고 서양에서 말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불완전한 숫자에다가 금요일이 예수님이 돌아가신 날이라서, 이날은 ‘사탄의 천지야’라서 그런 의미로 불려 지기도 하는데 불안한 숫자를 제가 두 개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8과 11하고,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에 불안함을 가지고 온 사람이기도 하지만, 12이라고 하는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의미하기 위해서 제 다음에 오실 12대 회장신부님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더 잘 될 수 있도록 마지막 준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저에게 주신 것이 아니가 싶어서 그 불안함이 모래시계 의미를 가지고 또 나름 11이라는 기둥이 두 개 우리 베드로 사도, 바오로 사도는 교회의 큰 기둥이라고 하지요. 기둥이 될 수 있도록 한 번 노력해보겠습니다. 제가 시작하면서 가졌던 다짐을 두 가지만 나누면 좋겠습니다. 저는 사제입니다. 사제는 속된 말로 예수쟁이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을 따라 살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저는 그리스도가 저의 삶에 전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역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사회복지사업을 하기 위해서 가톨릭이 일을 한다는 것에 많은 마음을 둘 수 있습니다. 즉, 중요점을 사회복지에 많이 두고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가톨릭이 우선입니다. 가톨릭이 그리스도의 삶을 따르기 위해서,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그 분이 우리에게 명하신 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사회복지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에 사회에서 필요하다보니 사회복지법이 필요하니 법인을 세운 것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톨릭이라는 교회 아래에 있는 법인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이치이고 정답에 불과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우리는 교회 안에 있습니다. 교회는 바로 그리스도이시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모든 것의 판단 기준을 세상의 법이 아니라 모든 것의 판단 기준을 세상이 원하는 기준 틀에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에게서 보여주신 사랑을 우리가 세상을 바꿔가는 데에 일조하는 것이 가톨릭사회복지의 가장 큰 의미가 아니겠는가 싶습니다. 부족하지만 그런 모습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 법인은 다른 일반 사회에서 하는 법인처럼 자선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것, 그것을 통해서 법인이 자신의 법인을 내세우고 기업화하는 것, 일부 다른 종교 법인처럼 선교만을 지향하고 하는 것, 그런 것에 있지는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나가서 모든 이들에게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가치가 좀 더 드러날 수 있고, 그 가치를 통해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라는 이름은 없어지고 그리스도가 그들에게 남겨질 수 있는 마음이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특별히 오늘은 9월 순교자 성월인데, 순교자 성월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순교 성인들이 가장 먼저 하느님을 선포했던 것은 그들이 박해를 받고 있는 처지 안에서도, 예수를 믿으며 죽게 되는데 누군가에게 ‘예수를 믿으십시오.’라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보고 그리스도를 믿기를 원했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삶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보여줬던 삶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게 된 것 같습니다. 그처럼 우리가 ‘예수를 믿으십시오.’ 또 이 앞에 길거리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 말하는 소리보다는 또 ‘주님을 믿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합니다.’라고 일컬어지는 많은 소리들 보다는 하느님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하나하나의 삶에 모습이 그리스도처럼 보여 지고 실현될 수 있는 것이 진정한 우리가 하느님을 드러내는 증거의 삶이고 그 증거를 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여 있지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그런 마음을 지향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러면서 (우리 법인을) 어떻게 꾸려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 속에서 제가 우리 법인 식구들과 나눴던 이야기는, 앞으로 법인은 조금 더 컨트롤 타워가 될 수 있는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법인은 어떤 사회적 기준에만 끌려가지 않겠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많은 소리에만 맞춰가지는 않겠습니다. 보다 더 그리스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그리스도가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컨트롤 타워는 관제탑이라고 일컬어지는데, 세상의 모든 흐름을 바라볼 수 있고, 그 안에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무엇이 덜 중요한 것인지를 판단해보고자 합니다. 보다 높은 곳에서 넓은 곳을 바라보고 그 안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조율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역할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렇게 제 생각이 아닌 보다 더 하느님의 뜻을 물으며, 그리스도가 보여준 삶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며 천천히 하지만 단호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함께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